신선한 바다향기 가득한 가을 생성게알 성게알은 예로부터 맛이 좋기로 유명해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알의 모양은 응결되지 않은 쇠기름 같고 색은 노랗다. 달짝지근하면서 담백한 맛으로 날로 먹기도 하고 국을 끓여먹기도 한다'고 생김새와 먹는 방법이 기록되어 있을 정도지요. 필수 아미노산은 물론 단백질과 비타민 함량이 높아 '바다에서 나는 쓸개'라 불리는 식재료이기도 합니다.
바다의 향취에 흠뻑 빠지게 만드는 노란빛 크기가 작은 말똥성게는 펑퍼짐한 모양에 황갈색을 띤 것이 말똥을 닮았다고 하여 그 이름이 붙었어요. 크기가 작고,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부터 겨울이 제철이죠. 말똥성게 알은 주황색을 띠며 보다 진하고 깊은 감칠맛을 선사합니다. 컬리는 산지에서 해녀가 갓 잡아올린 말똥성게를 깔끔하게 손질해 보내드립니다.
일식집에서만 보던 귀한 생성게알을 이젠 집에서 쉽게 즐겨보세요. 따끈한 밥에 참기름 한 방울 넣고 슥슥 비벼 먹어도 좋지만, 바다의 향과 맛을 입안 가득 느끼고 싶다면 갖은 채소와 생성게알을 올린 덮밥이나 비빔밥으로 즐기셔도 좋아요. 먹고 난 후 입안에 남는 진한 바다 내음이 다른 재료들과 어우러져 풍성한 느낌을 전달할 거예요. 모처럼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먹기 좋은 크기로 조물조물 빚은 밥을 김이나 얇게 썬 오이로 감싼 후 그 위에 생성게알을 올려보세요. 느낌 있는 군함 초밥이 완성됩니다. 성게알을 가득 넣고 만든 파스타는 각별한 감칠맛을 자랑하지요. 이만하면 특별한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에 일품요리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