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이 자자한 풍기 인삼 삼은 어느 지역에서든 재배할 수 있지만 재배 지역의 자연조건에 따라 질적인 차이가 심한 작물이라고 하죠. 인삼은 서늘하고 건조한 기후를 좋아하는 반음 지성 식물이에요. 또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통풍과 배수가 잘되는 곳에서 잘 자라난답니다. 풍기 인삼의 우수성은 바로 이러한 자연조건에서 비롯되는데요. 풍기 지역은 소백산이 있어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잘 통하며, 40cm 정도만 땅을 파도 어디서나 자갈과 모래가 나올 정도로 배수가 잘 된답니다. 게다가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까지 갖추고 있죠. 인삼 재배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천혜의 조건이랍니다.
풍기인삼은 채굴했을 때 색깔이 검은빛을 띠며 수분이 충분해 유효사포닌 함량이 높고, 가공했을 때 빛깔이 매우 고와요. 또 육질이 단단해 약탕기에 끓여 재탕, 삼탕을 해도 풀어지지 않습니다. 향 또한 짙어 인삼을 넣어둔 방문만 열어 놓아도 향기가 강하게 풍긴다고 하죠.
역사적인 기록을 살펴보면, 1541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 선생은 풍기의 토양, 기후를 조사한 결과 산삼이 많이 자생할 뿐 아니라 인삼 재배로서 탁월한 곳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이후 산삼 종자를 채취하여 인삼재배를 시작했으며, 조정에서는 풍기 인삼만을 이용하였다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