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단길 중턱에 문을 연 비스테까는 수준있는 스테이크 메뉴와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요리만큼 유명하다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코스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단 하나의 디저트, 비스테까 티라미수인데요. 원두의 로스팅부터 에스프레소 추출, 치즈와 크림의 배합, 코코아 파우더를 뿌리는 마지막 단계까지, 전문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100% 수제 티라미수가 이곳에서 탄생한답니다.
Q. 비스테까의 티라미수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언젠가 로마의 한 식당에서 티라미수를 먹고 나온 적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유명 티라미수 브랜드의 매장이더군요. 하지만 제게 그리 인상적인 맛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한국 사람은 파스타를 먹을 땐 피클을 먹어야 하는, 한국인 고유의 입맛이라는 게 있거든요. 말하자면 비스테까 티라미수는 우리의 입에 맞춘 한국화된 서양 디저트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커피까지 직접 로스팅하고 추출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어느날 한 손님이 '이집은 다 좋은데 커피가 별로야'라는 얘기를 하시더군요. 그때부터 커피 공부를 시작했어요. 일반적인 커피숍에 들어가는 원두보다도 비싼 고급 원두를 직접 로스팅한 뒤 추출하고 있지요. 직접 커피를 볶는 느낌, 미세한 맛의 차이를 몸소 느끼며 만들어야 최고의 커피 맛을 낼 수 있으니까요.
Q. 티라미수만을 디저트로 고집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더 맛있는 디저트를 대접하고 싶은 욕심이 왜 없었겠어요. 그런데 새로운 디저트를 내놓을 때마다 고객이 반대를 했어요. 그래서 비스테까의 티라미수는 오직 고객에게 맞춰진 디저트예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디저트 이상의 '문화'가 되어있었지요. 비스테까의 티라미수가 좋은 날, 좋은 분께 전하는 소중한 마음이라 생각하고 늘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