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방식당은 논현동 뒷골목에 혜성처럼 등장한 장요리 전문점입니다. 화이트 & 실버 톤의 세련된 매장 분위기만 보면 식당이 아니라 영락없는 카페로 보여요. 게방식당이 인테리어에 집착한 이유는 장요리는 허름한 식당에 앉아 불편하게 먹는 것이라는 고리타분한 편견을 깨기 위해서였죠. 파격적으로 매장을 꾸미고, 조명 하나까지도 음식을 더 맛있게 보이도록 맞춰 달았을 정도랍니다. 하지만 겉모습에만 매달려 본질을 잊은 것은 아니에요. 게방식당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바로 신선한 재료와 맛의 균형. 미쉐린 가이드 2018에 소개된 이후, 게방식당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주목받는 레스토랑이 되었습니다.
Q. 게방식당을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부모님이 신사동에서 오랫동안 게장 전문점을 운영하셨어요. 주변 상권이 침체하면서 가게를 정리하였는데, 주변 분들이 '더 이상 맛있는 게장을 먹을 수 없냐'며 안타까워했죠. 어머니의 손맛이 깃든 장요리를 요즘 스타일로 재탄생하고 싶었습니다. 게장 전문점의 '게'와 제 이름의 첫 자인 '방'를 합해 게방식당이라 이름 짓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지요.
Q. 원래 요리와 관련된 일을 하셨나요?
저는 10여 년간 제일모직, 삼성물산에서 남성복 마케터로 일했습니다. 요리와 다소 거리가 먼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은 오히려 걱정하지 않았어요. 수십 년간 장요리를 만들어오신 부모님의 고유 레시피가 있었으니까요. 제가 집중한 것은 게방식당의 브랜딩이에요. 장요리는 구세대의 음식이라는 생각에 반기를 들고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게장 집을 열고자 했습니다.
Q.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소감이 궁금해요.
문을 연지 얼마 안 된 레스토랑이기에,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죠. 미쉐린 관계자들도 이례적이라고 하더군요. 미쉐린 가이드 덕분인지 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장요리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쁩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마켓컬리를 통해 많은 분들이 집에서도 게방식당을 편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게방식당을 내세운 다양한 수산물과 밀키트 등도 기획 단계에 있어요. 게방식당의 슬로건은 '뻔한 것을 뻔하지 않게'입니다. 장요리 전문점이라는 정체성을 지렛대 삼아, 재미난 프로젝트를 끊임없이 벌여 나갈 거예요.